문학 (Literature)/한국 시 (Korean Poetry)

Poem) 한용운, <당신을 보았습니다>

sosohantry 2024. 11. 22. 09:18

<당신을 보았습니다>

 

당신이 가신 뒤로 나는 당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까닭은 당신을 위하느니보다 나를 위함이 많습니다

나는 갈고 심을 땅이 없으므로 추수(秋收)가 없습니다
저녁거리가 없어서 조나 감자를 꾸려 이웃집에 갔더니 주인(主人)은 "거지는 인격(人格)이 없다 인격(人格)이 없는 사람은 생명(生命)이 없다 너를 도와주는 것은 죄악(罪惡)이다"라고 말하였습니다
그 말을 듣고 돌아나올 때에 쏟아지는 눈물 속에서 당신을 보았습니다

나는 집도 없고 다른 까닭을 겸하여 민적(民籍)이 없습니다
"민적(民籍) 없는 자(者)는 인권(人權)이 없다 인권(人權)이 없는 너에게 무슨 정조(貞操)냐"하고 능욕(凌辱)하려는 장군(將軍)이 있었습니다
그를 항거(抗拒)한 뒤에 남에게 대한 격분(激憤)이 스스로의 슬픔으로 변(化)하는 찰나(刹那)에 당신을 보았습니다
아아 온갖 윤리(倫理), 도덕(道德), 법률(法律)은 칼과 황금(黃金)을 제사(祭祀) 지내는 연기(烟氣)인 줄을 알았습니다
영원(永遠)의 사랑을 받을까 인간역사(人間歷史)의 첫 페이지에 잉크칠을 할까 술을 마실까 망설일 때에 당신을 보았습니다

 

 


 

당신을 보았습니다

 

#perspectives

## 시대적 배경
이 시는 일제강점기에 쓰여졌습니다. 당시 한국은 일본의 식민 지배 하에 있었고, 많은 지식인들이 독립운동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 당시 한국인의 관점
- "당신": 조국, 자유, 독립 등을 상징
- 화자: 일제 강점기 하에서 고통받는 한국인
- 주인, 장군: 일제와 그 지배세력

시에서 묘사된 가난, 모욕, 인권 침해는 당시 한국인들이 겪었던 실제 상황을 반영합니다. "당신을 보았습니다"라는 구절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의지를 나타냅니다.

## 현대 한국인의 관점
- 보편적 인간 감정의 표현
- 사회적 불의에 대한 저항 정신
- 절대적 가치(사랑, 정의, 자유 등)에 대한 추구

"당신"은 개인적 사랑의 대상을 넘어 더 큰 이상이나 가치를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시의 구조와 반복되는 "당신을 보았습니다"라는 구절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찾는 인간의 의지를 강조합니다.

## 미국인들의 관점
- 보편적 인간 경험의 표현
- 사회적 억압에 대한 저항의 메시지
- 동양적 철학과 종교적 요소의 반영

미국인들은 시에 나타난 구체적인 역사적 맥락을 모를 수 있지만, 인간의 존엄성, 자유에 대한 갈망, 불의에 대한 저항 등 보편적 주제에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이라는 존재는 종교적 의미나 이상적 가치를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 시의 특징
1. 상징적 표현: "당신", "주인", "장군" 등의 상징을 통해 메시지 전달
2. 반복 구조: "당신을 보았습니다"의 반복으로 시적 효과 강화
3. 경어체 사용: 화자의 정서와 "당신"의 존엄성 강조
4. 구체적 상황 묘사: 당시의 사회적 현실을 생생하게 표현

이 시는 개인의 고통과 사회적 불의를 넘어서는 희망과 저항의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시대와 문화를 초월하는 보편적 가치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change

<당신을 보았습니다>

당신이 떠난 후로, 나는 당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당신을 위해서라기보다 나 자신을 위해서입니다

 

나는 갈 땅이 없어 추수를 할 수 없습니다
저녁거리가 없어서 조와 감자를 들고 이웃집에 갔더니, 주인은 "거지는 인격이 없다. 인격 없는 사람은 생명이 없다. 너를 돕는 것은 죄악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돌아서는 순간, 쏟아지는 눈물 속에서 당신을 보았습니다

나는 집도 없고 다른 이유로 인해 민적도 없습니다
"민적 없는 자는 인권이 없다. 인권 없는 너에게 무슨 정조냐"라며 능욕하려는 장군이 있었습니다
그를 저항한 후, 타인에 대한 분노가 스스로의 슬픔으로 변하는 찰나에 당신을 보았습니다
아아, 모든 윤리, 도덕, 법률이 칼과 황금에 바치는 제사의 연기일 뿐임을 알았습니다
영원한 사랑을 받을까, 인간 역사의 첫 페이지에 잉크를 칠할까, 술을 마실까 망설일 때 당신을 보았습니다

 

#link:

https://sosohantry.tistory.com/entry/Short-story-당신을-보았습니다-1

 

Short story) 당신을 보았습니다

제1장: 무적격자하늘은 잿빛 구름으로 덮여 있었고, 공기는 마치 오래된 폐기물처럼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도시의 변두리, '외곽지'라 불리는 이곳은 자원이 배급되지 않는 무적격자들의 터

sosohantry.tistory.com

 

 

 

#ref.:

https://ko.wikisource.org/wiki/%EB%8B%98%EC%9D%98_%EC%B9%A8%EB%AC%B5/%EB%8B%B9%EC%8B%A0%EC%9D%84_%EB%B3%B4%EC%95%98%EC%8A%B5%EB%8B%88%EB%8B%A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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