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43

Short story) Anatomy of Lies

1. Prologue - The Beginning of DoubtI was running laps alone on the dark practice field. The cold wind tugged at my collar, but I didn’t stop. My mind was spinning in a hundred different directions. Every time the word "trade rumors" crossed my thoughts, my chest tightened. I knew what people were whispering behind my back. "Eric’s done after this season." "He better start packing for another te..

Short story) 세이 마이 네임

1. 마음의 호수서울예대 연기과에서 지윤은 늘 혼란 속에 있었다. 무대에 오를 때마다 나는 거울을 보는 듯했다. 그 속의 나는 연기가 아니라 내 자신을 찾으려 애쓰고 있었다. 매번 대사를 외칠 때마다 목소리는 깊이를 잃고, 감정은 얕아졌다.“지윤, 넌 여전히 감정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어. 너의 연기 속에 너 자신이 보이지 않아.” 민우 교수의 목소리는 늘 냉정했다. 그의 눈빛은 날카로웠고, 마치 내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 같았다. 나는 그 시선을 피하고 싶었지만, 그럴수록 더 깊이 갇혀버렸다.'세이 마이 네임'이라는 연극에서 나는 주연을 맡아야만 했다. 그 역할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기회였고, 그 무대에서 나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나 자신이었다. 왜 나는 내 감정을 제대로 드러내..

Poem) 김동명, <내 마음은>

김동명,   내 마음은 호수(湖水)요,그대 노 저어 오오.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玉)같이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다. 내 마음은 촛불이요,그대 저 문을 닫어 주오.나는 그대의 비단 옷자락에 떨며, 고요히최후(最後)의 한 방울도 남김없이 타오리다. 내 마음은 나그네요,그대 피리를 불어 주오.나는 달 아래 귀를 기울이며, 호젓이나의 밤을 새이오리다. 내 마음은 낙엽(落葉)이요,잠깐 그대의 뜰에 머무르게 하오.이제 바람이 일면 나는 또 나그네같이, 외로이그대를 떠나오리다.   #ref.:1938년 출간된 두번째 시집 『파초』에 수록https://gangneung.grandculture.net/gangneung/toc/GC00305229https://m.blog.naver.com/sarabiajun/1..

Short story)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다시 강가에 나와 있다. 이곳은 내게 언제나 쉼을 주는 공간이었다. 차가운 도심의 분주함 속에서, 이 강물만큼은 나에게 고요한 위안을 준다. 오늘도 나는 물결을 따라 흐르는 내 마음을 바라본다. 강물처럼 내 마음에도 끝없이 무언가가 흘러가는 것 같다. 그러나 그 흐름이 어디로 향하는지, 나는 여전히 알 수 없다. 2년 전 이곳에 처음 왔을 때와 비교하면 많이 변했다. 적어도 그렇게 생각한다. 강물은 똑같이 흐르지만, 나는 그 흐름 속에서 조금 더 나 자신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다. 회상 – 꿈과 현실의 충돌대학 시절, 나는 확신에 차 있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분명했고, 그 길을 가기만 하면 될 것이라고 믿었다. 문학을 전공하면서 내가 언젠가 이름난 작가가 될 것이라 기대했고, 글을 쓰는 것만으로 세상과..

Poem) 김영랑,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내 마음의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돋쳐 오르는 아침 날빛이 빤질한  은결을 도도네가슴엔 듯 눈엔 듯 또 핏줄엔 듯마음이 도른도른 숨어 있는 곳내 마음의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ref.:《詩文學》 창간호 (1930)https://ko.wikisource.org/wiki/%EC%98%81%EB%9E%91%EC%8B%9C%EC%A7%91/%EB%81%9D%EC%97%86%EB%8A%94_%EA%B0%95%EB%AC%BC%EC%9D%B4_%ED%9D%90%EB%A5%B4%EB%84%A4https://m.blog.naver.com/36hjs/150013543881 https://brunch.co.kr/@osso/145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by 김영랑[0412] 끝없는 강물이 흐..

Short story) Until the Peonies Bloom

Honestly, I thought this spring would be just like last year. I’d come home from school, pick up my guitar, and spend hours mindlessly practicing chords or scrolling through YouTube videos. But when May rolled around, everything started to feel... off. Or maybe I knew all along. Unless something changed, living like this wouldn’t mean anything. That day was unbearably hot. The peonies in the par..

Short story) 히든페이스의 비밀

나는 집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내가 무슨 이유로 숲을 걷고 있는지 생각하고 있었다. 어쩌면 단순히 벗어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수능이 이제 한 달도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내 머릿속을 꽉 채우고 있었으니까. 모의고사가 끝난 후 며칠 동안은 숨이 막힐 듯한 압박 속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나는 왜 이토록 평범할까? 왜 특별하지 못할까?** 같은 고민이 매일같이 머리를 짓눌렀다. 오늘은 더 이상 못 참겠다는 생각에 숲으로 나왔다. 익숙한 산책로를 걸으며 마음이 조금이라도 가벼워지기를 바랐지만, 기분은 한층 더 무거워질 뿐이었다. 왜인지 알 수 없었다. 걷던 길이 점점 낯설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가 귀에 크게 울려 퍼졌고, 나무들 사이로 어둠이 짙어졌다. 그 순간, 누군가 내 앞을 막아섰..

Poem)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5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ref.:1934년 4월, 《문학》3호에 발표https://ko.wikisource.org/wiki/%EC%98%81%EB%9E%91%EC%8B%9C%EC%A7%91/%EB%AA%A8%EB%9E%80%EC%9D%B4_%ED%94%BC%EA%B8%B0%EA%B9%8C%EC%A7%80..

Q) 인덕션 자동소화장치 필요한가요?

주거용 자동소화장치 일단 설치하세요. 왜냐고요? 당신과 가족의 안전을 위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준을 알고 싶다면 아래 사항을 참고해 주세요.행정규칙입니다. (현재 기준 2024.10.15)소화기구 및 자동소화장치의 화재안전기준(NFSC 101)[시행 2018. 11. 19.] [소방청고시 제2018-14호, 2018. 11. 19., 일부개정]~ 제3조(정의) 이 기준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4. "자동소화장치"란 소화약제를 자동으로 방사하는 고정된 소화장치로서 법 제36조 또는 제39조에 따라 형식승인이나 성능인증을 받은 유효설치 범위(설계방호체적, 최대설치높이, 방호면적 등을 말한다) 이내에 설치하여 소화하는 다음 각 목의 것을 말한다. 가. "주거용 주방자동소화장치"란 ..

Inbox/Q&A Inbox 2024.10.15

Poem) 홍사용, <나는 왕이로소이다>

나는 왕이로소이다> 나는 왕이로소이다. 나는 왕이로소이다. 어머님의 가장 어여쁜 아들, 나는 왕이로소이다. 가장 가난한 농군의 아들로서…….그러나 시왕전(十王殿)에서도 쫓기어 난 눈물의 왕이로소이다. “맨 처음으로 내가 너에게 준 것이 무엇이냐?” 이렇게 어머니께서 물으시며는“맨 처음으로 어머니께 받은 것은 사랑이었지요마는 그것은 눈물이더이다” 하겠나이다. 다른 것도 많지요마는…….“맨 처음으로 네가 나에게 한 말이 무엇이냐?” 이렇게 어머니께서 물으시며는“맨 처음으로 어머니께 드린 말씀은 ‘젖 주셔요’ 하는 그 소리였지마는, 그것은 ‘으아!’하는 울음이었나이다” 하겠나이다. 다른 말씀도 많지요마는……. 이것은 노상 왕에게 들리어 주신 어머니의 말씀인데요.왕이 처음으로 이 세상에 올 때에는 어머니의 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