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g story) 언덕 위의 시, 잃어버린 꿈 - 33, 34, 35, 36

<언덕 위의 시, 잃어버린 꿈>

 

제33장: 비밀의 고문서와 새로운 단서

교회 지하에서 발견한 비밀 문서는 낡아 바스락거렸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놀라울 정도로 생생했다. 윤서와 수진은 떨리는 손으로 페이지를 넘기며 숨겨진 역사의 조각들을 하나씩 맞추기 시작했다.
문서는 고대의 비밀 조직에 대한 것이었다. 이 조직은 한국의 고유한 문화를 보호하고, 외세의 침탈로부터 지식을 전승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기록되어 있었다. 그들의 상징은 사라진 독립의 불꽃을 다시 지피는 ‘희망의 열쇠’였다. 그 열쇠는 단순히 물건이 아니라, 사람들의 신념과 희망을 지키는 상징이었다.
“이 열쇠가 여기에 있다는 거야? 아니면...” 윤서가 속삭이며 중얼거렸다.
수진은 답하지 않고 페이지 끝에 남겨진 고대 한자의 문구를 가리켰다.
“땅이 꺼지는 곳에서 빛이 솟는다.”
그 순간, 타케시가 다가왔다. 그는 몇 시간 전 있었던 격렬한 전투의 흔적을 몸에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얼굴에 피곤함이 묻어났지만, 그의 눈빛에는 아직 불꽃이 남아 있었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문서의 마지막 단서를 찾아야 해.”
그들은 마지막 문장을 단서로 삼아, 지하실 깊숙한 곳에 숨겨진 벽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벽의 중심부에서 특이한 문양을 발견한 윤서는 손가락으로 그것을 따라 그렸다. 문양은 나선형으로 돌아가는 장미를 형상화한 것이었다. 그녀가 손가락을 끝까지 움직이는 순간, 벽이 낮은 소리를 내며 천천히 열렸다.

제34장: 심연 속으로

벽 뒤에는 깊고 어두운 계단이 이어져 있었다. 작은 횃불 하나가 희미하게 깜빡이며 길을 비췄다. 타케시는 먼저 내려가며 앞길을 확인했다.
“조심해. 여기엔 오래된 함정이 있을지도 몰라.”
계단 아래로 내려가자 거대한 동굴이 나타났다. 동굴 중앙에는 바위로 된 제단이 있었고, 그 위에는 한 자루의 열쇠가 놓여 있었다. 열쇠는 빛을 받아 반짝이며 금빛을 띠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발소리가 동굴 벽에 메아리칠 때마다, 어딘가에서 기괴한 소리가 들려왔다.
“이게 진짜 열쇠일까?” 수진이 신중하게 묻자, 윤서는 망설였다.
“확실히 해 봐야겠지.”
타케시가 먼저 제단으로 다가갔다. 그의 손이 열쇠에 닿으려는 순간, 동굴 천장이 흔들리며 바위 조각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동시에, 땅속 깊은 곳에서 거대한 기계 장치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건 함정이야! 빨리 나가야 해!” 타케시가 외쳤다.
세 사람은 열쇠를 움켜쥐고 빠르게 계단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천장이 붕괴되며 먼지가 가득 찼고, 돌덩이들이 그들 바로 뒤로 떨어졌다. 윤서와 수진은 서로 손을 잡고 간신히 계단 위로 올라왔다.

제35장: 열쇠의 비밀

지하실로 돌아온 그들은 열쇠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열쇠는 단순한 금속 조각이 아니라, 복잡한 기계장치로 이루어진 것 같았다. 그것을 돌리면 작은 조각들이 움직이며 빛을 반사했다. 윤서가 손으로 열쇠를 만지자, 갑자기 그것이 풀리며 내부에서 작은 종이 한 장이 나왔다.
“이게 뭐지?”
수진이 조심스럽게 펼쳐보았다. 그 안에는 지도가 그려져 있었다. 지도는 바로 이 도시를 가리키고 있었지만, 특정한 장소가 명확히 표시되어 있지는 않았다. 다만 한 문장이 또렷하게 쓰여 있었다.
“빛은 그림자 속에서 시작된다.”
“또 하나의 단서야.” 윤서가 중얼거렸다.
타케시는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제 남은 시간은 얼마 없어. 저들이 이 도시를 완전히 장악하기 전에, 열쇠가 가리키는 곳을 찾아야 해.”

제36장: 도시의 전쟁

그들이 교회를 빠져나올 즈음, 도시의 거리는 이미 혼란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일본군은 시민들의 집을 수색하며 강압적으로 행동했고, 사람들은 공포 속에서 대피하거나 저항하고 있었다. 타케시는 변장한 채로 앞장서며 길을 인도했다.
“여기서 우회하면 더 안전할 거야.”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군사 트럭이 골목을 막아섰다. 윤서와 수진은 긴장한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보았다. 타케시는 무언의 신호를 보내며, 그들을 인근 건물로 숨겼다.
“이제 어쩔 거야?” 수진이 속삭였다.
타케시는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는 여기서 멈출 수 없어. 열쇠가 우리 손에 있는 한, 그들도 쉽게 물러나지 않을 거야.”
그 순간, 건물 뒤쪽에서 들려오는 작은 발소리에 모두가 멈춰 섰다. 그들은 조심스럽게 발소리가 나는 쪽으로 다가갔다. 그곳에는 타케시의 옛 동료였던 다케우치가 서 있었다. 그의 얼굴은 피곤해 보였지만, 눈빛은 흔들림 없었다.
“타케시, 너도 배신자냐?” 다케우치는 총을 겨누며 물었다.
“다케우치, 우리가 하는 일이 진짜 일본을 지키는 거라고 생각하나?” 타케시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두 사람의 눈빛이 교차했고, 긴장감이 고조되었다.
그 순간, 윤서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싸우지 말아요.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이 도시를 지키는 거예요. 열쇠가 가리키는 진실을 밝혀야만 모두가 자유로워질 수 있어요.”
다케우치는 잠시 고민하더니, 총을 내렸다.
“너희를 믿을 순 없지만... 적어도 지금은.”
그는 길을 열어주며 말했다.
“서둘러라. 기회는 한 번뿐이다.”
그들은 다시 거리로 나섰고,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는 도시 속에서 희망의 열쇠를 손에 쥐고 미래를 향해 나아갔다.
 
 

---

도시의 전쟁

 
#link:

https://sosohantry.tistory.com/entry/Long-story-언덕-위의-시-잃어버린-꿈-37-38-39-40 

Long story) 언덕 위의 시, 잃어버린 꿈 - 37, 38 ,39,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