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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6 2

Poem) 백석, <고향>: 타향에서 만난 따뜻한 고향의 정

백석, 원문:나는 북관에 혼자 앓어 누어서어늬 아츰 의원을 뵈이었다의원은 여래같은 상을 하고 관공의 수염을 들이워서먼 녯적 어늬 나라 신선같은데새끼손톱 길게 도은 손을 내어묵묵하니 한참 맥을 잡드니문득 물어 고향이 어데냐 한다평안도 정주라는 곧이라 한즉그렇면 아무개 씨 고향이란다그렇게 아무개 씨-ㄹ 아느냐 한즉의원은 빙긋이 우슴을 띄고막역지간이라며 수염을 쓰ᇎ다나는 아버지로 섬기는 이라 한즉의원은 또다시 넌즛이 웃고말없이 팔을 잡어 맥을 보는데손길은 따스하고 부드러워고향도 아버지도 아버지의 친구도 다 있었다. ---현대어 변환 시도:나는 북관에 혼자 앓아 누워서어느 아침 의사를 만났다의사는 여래 같은 모습을 하고 관우의 수염을 기르고 있어서먼 옛날 어느 나라 신선 같은데새끼손톱 길게 다듬은 손을 내어묵..

Poem) 백석, <석양>: 장날 저녁의 해학과 인생의 노을

백석, 원문:거리는 장날이다장날거리에 녕감들이 지나간다녕감들은말상을 하였다 범상을 하였다 쪽재피상을 하였다개발코를 하였다 안장코를 하였다 질병코를 하였다그 코에 모두 학실을 썼다돌체 돗보기다 대모체 돗보기다 로이도 돗보기다녕감들은 유리창 같은 눈을 번득걸이며투박한 북관말을 떠들어대며쇠리쇠리한 저녁해 속에사나운 즘생같이들 살어젔다 ---현대어 변환 시도:거리는 장날이다장날 거리에 노인들이 지나간다노인들은말 얼굴을 하였다 호랑이 얼굴을 하였다 쪽재비 얼굴을 하였다개코를 하였다 안장 모양의 코를 하였다 질병에 걸린 듯한 코를 하였다그 코에 모두 안경을 썼다둥근 테 안경이다 거북이 등껍질 테 안경이다 로이드 안경이다노인들은 유리창 같은 눈을 번쩍이며투박한 북쪽 방언을 떠들어대며쇠잔하고 약한 저녁해 속에사나운 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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