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초>
1
한손에 책을 들고 조오다 선뜻깨니
드는 볕 비껴 가고 서늘 바람 일어오고
난초는 두어 봉오리 바야흐로 벌어라
2
새로 난 난초 닢을 바람이 휘젓는다
깊이 잠이나 들어 모르면 모르려니와
눈뜨고 꺽이는 양을 참아 어찌 보리아
산듯한 아츰 볕이 발틈에 비쳐 들고
난초 향긔는 물밀듯이 밀어 오다
잠신들 이 곁에 두고 참아 어찌 뜨리아
3
오날도 온종일 두고 비는 줄줄 나린다
꽃이 지든 난초 다시 한대 피어나며
고적한 나의 마음을 저기 위로하여라
나도 저를 못 잊거니 저도 나를 따르는지
외로 돌아 앉어 책을 앞에 놓아 두고
장장히 넘길 때마다 향을 또한 일어라
4
빼어난 가는 잎새 굳은 듯 보드랍고
자짓빛 굵은 대공 하얀 꽃이 벌고,
이슬은 구슬이 되어 마디마디 달렸다
본디 그 마음은 깨긋함을 즐겨하여
정한 모래 틈에 뿌리를 서려 두고
미진(微塵)도 가까이 않고 우로(雨露) 받아 사느니라
#link:
https://sosohantry.tistory.com/entry/Short-story-The-Orchid-and-the-Supermoon
Short story) The Orchid and the Supermoon
The supermoon hung low in the sky, bathing everything in silver. It felt almost too bright for this hour, as if the night itself had surrendered to the light. I sat on the bench in my small garden, the soft breeze brushing past my face. The orchid stood 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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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
<문장>3호, 1939.4
https://www.poemlove.co.kr/bbs/board.php?bo_table=tb01&wr_id=730#google_vignette
https://lby56.tistory.com/4506486
http://raincat.com/?mid=modern_poetry&document_srl=9650&order_type=a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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