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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언 시어 4

Poem) 백석, <물계리>: 바닷가의 소리와 삶의 결

백석, 원문:물밑-이 세모래 닌함박은 콩조개만 일다.모래장변-바다가 널어놓고 못 믿없어 드나드는명수필을 짓구지 발뒤추으로 찢으면날과 씨는 모두 양금 줄이 되어짜랑짜랑 울었다 ---현대어 변환 시도: 물속 깊은 곳의 모래톱에 박혀있는 콩조개만이 살아있네.바다가 모래사장에 널어놓고 믿음 없이 오가는명수필을 갈기갈기 찢어내면날과 씨앗은 모두 비단 줄이 되어맑고 청아하게 울부짖었다. # perspectives 작가와 작품 분석 작가의 삶백석(白石, 본명 백기행)은 1912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나 1996년까지 살았던 한국 현대시의 대표적 시인입니다. 그는 일제강점기와 해방, 분단의 시대를 거치며, 평안도와 함경도 등 북방의 풍경과 민중의 삶을 시로 담아냈습니다. 일본 유학 시절 모더니즘에 관심을 가졌고, ..

Poem) 백석, <노루>: 산골의 연민과 슬픔

백석, 원문:장진땅이 집웅 넘에 넘석하는 거리다자구나무 같은 것도 있다기장감주에 기장찻떡이 흖한 데다이 거리에 산곬 사람이 노두새끼를 다리고 왔다산곬 사람은 막베 등거리 막베 잠방둥에를 입고누루 새끼를 닮었다노루 새끼 등을 쓸며터 앞에 당콩 순을 다 먹었다 하고 설흔닷 냥 값을 불은다노두새끼는 다문다문 힌 점이 백이고 배안의 털을 너슬너슬 벗고산곬 사람을 닮었다산곬 사람의 손을 핥으며약자에 쓴다는 흥정소리를 듣는듯이새깜안 눈에 하이얀 것이 가랑가랑한다. ---현대어 변환 시도: 장진 땅이 집 울타리 너머로 멀리 펼쳐져 있다.자귀나무 같은 것도 보인다.기장으로 만든 단술과 기장떡이 흔한 곳이다.이 거리에는 산골 사람이 어린 노루를 끌고 나왔다.산골 사람은 거친 삼베로 만든 겉옷과 짧은 바지를 입고노루 새끼..

Poem) 백석, <오리>: 밤길에 들려오는 고향의 소리

백석, 원문:오리야 네가 좋은 청명및게 밤은옆에서 누가 뺨을 처도 모르게 어둡다누나오리야 이때는 따디기가 되여 어둡단다아무리 밤이 좋은들 오리야해변벌에선 얼마나 너이들이 욱자짓걸하며 멕이기에해변땅에 나들이갔든 할머니는오리새끼들은 장뫃이나 하듯이 떠들석하니 시끄럽기도 하드란 승인가그래도 오리야 호젓한 밤길을 가다가까운 논배미들에서까알까알하는 너이들의 즐거운 말소리가 나면 나는 내 마을 그 아는 사람들의 짓걸짓걸하면 말소리같이 반가웁고나오리야 너이들의 이야기판에 나도 들어밤을 같이 밝히고 싶고나오리야 나는 네가 좋구나 네가 좋아서벌논의 높옆에 쭈구령 벼알 달린 집검불을 널어놓고닭이 젗올코에 새끼달은치를 묻어놓고동둑넘에 숨어서하로진일 너를 기달인다오리야 곻은 오리야 가만히 안겼거라너를 파어 술을 먹는 노장에..

카테고리 없음 2025.04.26

Poem) 백석, <모닥불>: 평등과 공동체, 그리고 슬픈 역사

백석, 원문:새끼오리도 헌신짝도 소똥도 갓신창도 개니빠디도 너울쪽도 집검불도 가락닢도 머리카락도 헌겁조각도 막대꼬치도 기와장도 닭의 짗도 개털억도 타는 모닥불재당도 초시도 문장(門長)늙은이도 더부살이아이도 새사위도 갖사둔도 나그네도 주인도 할아버지도 손자도 붓장사도 땜쟁이도 큰개도 강아지도 모두 모닥불을 쪼인다모달불은 어려서 우리 할아버지가 어미아비 없는 서러운 아이로 불상하니도 몽둥발이가 된 슳븐 력사가 있다 ---현대어 변환 시도: 새끼줄도, 버려진 신발도, 소똥도, 신발 밑창도, 개 이빨도, 널빤지 조각도, 짚불도, 마른 나뭇잎도, 머리카락도, 낡은 천 조각도, 막대기도, 깨진 기와장도, 닭 깃털도, 개 털도 모두 모닥불에 탄다.육촌도, 초시(과거시험에 합격한 사람)도, 집안 어른도, 남의 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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