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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2

Poem) 백석, <통영(統營)>: 첫사랑, 항구, 그리고 잃어버린 시간

Poem) 백석, 녯날엔 통제사(統制使)가 있어다는 낡은 항구(港口)의 처녀들에겐 녯날이 가지 않은 천희(千姬)라는 이름이 많다미억오리같이 말라서 굴껍지처럼 말없이 사랑하다 죽는다는이 천희(千姬)의 하나를 나는 어늬 오랜 객주(客主)집의 생선가시가 있는 마루방에서 맞났다저문 유월(六月)의 바다가에선 조개도 울을 저녁 소라방등이 붉으레한 뜰에 김냄새나는 실비가 날였다 ---현대어로 변환 시도: 옛날에는 통제사가 있었다는 오래된 항구의 처녀들 가운데는아직도 옛날이 지나지 않은 ‘천희’라는 이름이 많은 편이다.미역오리처럼 마르고, 굴껍질처럼 말없이 사랑하다 죽는다는이 천희 중 한 명을 나는 어느 오래된 객주집(여관)의생선가시가 있는 마루방에서 만났다.해가 저문 6월의 바닷가에서는 조개도 우는 저녁,소라껍데기로..

Short story) 남촌의 바람과 함께

남촌의 바람과 함께>  오늘도 나는 산 너머 남촌을 바라보며 추억에 잠긴다. 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그때의 설렘과 두근거림이 다시금 떠오른다. 고등학생이었던 그 시절, 모든 것이 반짝이던 그때가 문득 그립다. 작은 언덕 위에 앉아 노트북을 열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과거를 회상할 수 있는 이 시간이 참 소중하게 느껴진다. 문득 노트북 화면 속에 저장된 오래된 사진 한 장이 눈에 들어왔다. 수줍게 미소 짓고 있는 나와 그녀의 모습이다. "정말 그때는 모든 게 서툴렀지. 하지만 그 서툼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거겠지."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그 해 봄, 학교에 전학생이 왔다. 이름은 수아. 그녀는 산 너머 남촌에서 이사 온 소녀였다. 긴 생머리에 맑은 눈동자, 그리고 조용한 미소가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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