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장: 달빛 아래의 경기장 에티하드 스타디움의 밤은 고요했다. 푸른 달빛이 텅 빈 경기장을 비추는 가운데, 한 남자가 울타리 너머로 경기장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루크. 목에 걸린 하늘색 맨시티 머플러가 차가운 밤바람에 나부꼈다. "이런 때 보안요원이라도 마주치면 대형사고겠는데..." 루크는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피식 웃었다. 한밤중에 경기장 앞에서 서성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의심스러워 보일 터였다. 하지만 그는 이 시간, 이 장소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이야기가 있었다. 경기장의 푸른 잔디가 달빛을 받아 은은하게 빛났다. 마치 바다처럼 잔잔히 물결치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루크는 주머니에서 오래된 티켓 한 장을 꺼내들었다. 20년도 더 된 티켓이었지만, 그는 이 티켓을 늘 지갑 속에 간직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