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 <야우소회>
원문:
<야우소회>
캄캄한 비 속에
새빩안 달이 뜨고
하이얀 꽃이 퓌고
먼바루 개가 짖는 밤은
어데서 물외 내음새 나는 밤이다
캄캄한 비 속에
새빩안 달이 뜨고
하이얀 꽃이 퓌고
먼바루 개가 짖고
어데서 물외 내음새 나는 밤은
나의 정다운 것들 가지 명태 노루 뫼추리 질동이 노랑나뷔 바구지꽃 모밀국수 남치마 자개집섹이 그리고 천희라는 이름이 한없이 그리워지는 밤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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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어 변환 시도:
<밤비에 부치는 마음>
캄캄한 비 속에서
새빨간 달이 뜨고
하얀 꽃이 피고
먼 마을 개가 짖는 밤은
어디선가 오이 냄새가 나는 밤이다
캄캄한 비 속에서
새빨간 달이 뜨고
하얀 꽃이 피고
먼 마을 개가 짖고
어디선가 오이 냄새가 나는 밤은
나의 정다운 것들인 가지, 명태, 노루, 산새, 질그릇, 노란 나비, 봉숭아꽃, 메밀국수, 남색 치마, 자개로 만든 화장품 상자, 그리고 천희라는 이름이 한없이 그리워지는 밤이로구나
# perspectives
작가와 작품 분석
작가의 삶
백석(白石, 1912~1996)은 평안북도 정주 출신의 대표적인 한국 현대시인입니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분단의 시대를 살며, 고향과 민중의 삶, 소박한 정서를 아름다운 언어로 노래했습니다. 일본에서 유학하며 문학적 소양을 쌓았고, 193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시를 발표했습니다. 해방 후 월북하여 북한에서 활동했으나, 남한에서는 오랫동안 그의 작품이 금서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백석은 평안도 방언과 토속적인 소재, 서정적인 감각으로 한국 시문학에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작품의 정서, 상황, 시대적 배경
<야우소회(夜雨小懷)>는 '비 오는 밤의 작은 그리움'이라는 뜻입니다. 일제강점기,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지내던 백석이 외로움과 향수를 담아 쓴 시입니다. 시인은 어둡고 비 내리는 밤, 밝은 달과 하얀 꽃, 멀리서 짖는 개, 오이(물외) 냄새 등 감각적인 이미지를 통해 고향의 풍경과 정다운 것들을 떠올립니다. '명태', '노루', '모밀국수', '천희' 등은 모두 백석의 고향 평안도와 관련된 소중한 추억들입니다. 시대적으로는 일제의 억압과 상실, 그리고 그로 인한 향수와 소외감이 짙게 배어 있습니다.
작품의 흥미로운 뒷이야기
이 시는 백석 특유의 평안도 방언과 고향의 사물, 인물(특히 '천희')이 등장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천희'는 백석이 실제로 사랑했던 인물로, 그의 여러 시에 반복적으로 나타납니다. 시에 나오는 다양한 사물과 음식, 동식물은 모두 고향의 정취와 추억을 상징합니다. 백석은 이처럼 개인적 경험과 집단적 향수를 결합하여 독특한 서정성을 만들어냈습니다.
영향력 분석
이 작품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
<야우소회>는 누구나 느끼는 '그리움'과 '향수'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고향, 가족, 어린 시절,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은 현대인에게도 깊은 공감을 줍니다. 이 시를 통해 우리는 잊고 있던 소중한 기억과 감정을 다시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이 작품에게 영향을 받은 분야
- 한국 현대시: 백석의 방언과 토속적 정서는 많은 시인들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 대중문화: 그의 시는 노래, 연극, 영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재해석되고 있습니다.
- 지역문화 연구: 평안도 방언, 음식, 풍습 등 지역적 특색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
사람들이 자주 묻는 질문 선정 및 답변 제공
Q) 시 제목의 '소(小)'는 어떤 의미인가요?
A) '소(小)'는 '작다'는 뜻으로, '야우소회'는 '비 오는 밤의 작은 그리움'이라는 의미입니다. 즉, 밤비 속에서 문득 떠오르는 소소하고 사적인 그리움을 담고 있습니다.
Q) 시에 나오는 '천희'는 누구인가요?
A) '천희'는 백석이 실제로 사랑했던 여성으로, 그의 여러 시에 등장하는 인물입니다. 백석은 고향과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천희'라는 이름에 담아 표현했습니다.
용어 및 배경 설명
핵심 용어 및 어려운 용어 설명
- 야우(夜雨): 밤에 내리는 비. '야(夜)'는 밤, '우(雨)'는 비.
- 소회(小懷): '작은 그리움' 또는 '자그마한 생각'. '소(小)'는 작다, '회(懷)'는 품다, 그리워하다.
- 새빩안: '새빨간'의 방언적 표현이나, 여기서는 '밝은'의 의미로 쓰임.
- 하이얀: '하얀'의 방언적 표현.
- 먼바루: 멀리 떨어진 울타리(바루)에서.
- 물외: 오이의 한 종류. 평안도 방언에서 오이를 '물외'라 부름.
- 명태, 노루, 뫼추리, 질동이, 노랑나뷔, 바구지꽃, 모밀국수, 남치마, 자개집섹이: 평안도 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식물, 음식, 옷, 장식품 등으로, 고향의 정취를 상징합니다.
시 제목의 의미 및 설명
- 야우소회(夜雨小懷)
- '야(夜)': 밤
- '우(雨)': 비
- '소(小)': 작다, 작은
- '회(懷)': 품다, 그리워하다
- 즉, '비 오는 밤의 작은 그리움'이라는 뜻으로, 외롭고 쓸쓸한 밤에 소소하게 떠오르는 고향과 사랑하는 사람, 소중한 것들에 대한 그리움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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