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Literature)/한국 시 (Korean Poetry)

Poem) 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눈 내리는 밤, 사랑과 도피의 환상

sosohantry 2025. 5. 5.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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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나와 나타샤와 힌당나귀>

원문:
<나와 나타샤와 힌당나귀>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힌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쟈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쟈

눈이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벌서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 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힌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 응앙 울을 것이다


 

---

현대어 변환 시도: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내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내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아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부엉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오두막에 살자

 

눈이 푹푹 내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안 올 리 없다
이미 내 속에 조용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에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내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디선가 흰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 응앙 울 것이다

 


수채화 스타일의 그림으로, 눈이 푹푹 내리는 겨울밤 풍경이다. 오른쪽에는 한 남자와 여자가 흰 당나귀를 함께 타고 눈 덮인 길을 걷고 있으며, 여자는 남자의 품에 안겨 평화롭게 눈을 감고 있다. 배경에는 눈 쌓인 전나무들과 작은 마가리(오두막집)가 보이고, 노란 불빛이 창문을 통해 새어 나온다. 왼쪽 구석에는 남자가 나무 탁자에 앉아 소주잔을 들고 깊은 생각에 잠긴 모습이 그려져 있다. 전체적으로 잔잔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겨울밤 장면이다.
나와 나타샤와 힌당나귀

 

# perspectives

 

작가와 작품 분석

 

작가의 삶

백석(白石, 본명 백기행/백기연, 1912~1996)은 일제강점기와 분단기를 살았던 대표적인 한국 현대시인입니다.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나 일본 유학을 거쳐 조선일보 등에서 활동했으며, 해방 이후에는 북에서 문학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평안도 방언과 토속어, 고어를 시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시적으로 구현한 인물로 평가받습니다1312.
백석의 삶에는 극적인 사랑 이야기가 있습니다. 함흥에서 기생 김영한(자야)을 만나 사랑에 빠졌지만, 현실의 벽과 시대의 아픔으로 인해 끝내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이 사랑은 그의 대표작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 깊이 투영되어 있습니다258.

 

작품의 정서, 상황, 시대적 배경

이 시는 1938년 일제강점기라는 어둡고 암울한 시대에 발표되었습니다. 시인은 가난하고 외로운 현실 속에서 사랑하는 '나타샤'와 함께 눈 내리는 밤, 흰 당나귀를 타고 산골로 떠나고 싶다는 환상과 소망을 노래합니다. 현실의 고통과 사랑의 간절함, 그리고 순수한 세계에 대한 동경이 뒤섞인 정서가 시 전반을 감돕니다469.

시의 배경에는 일제의 억압과 사회적 혼란, 그리고 개인적 고독이 깔려 있습니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라,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라는 구절에서, 시인은 현실 도피가 아니라 순수한 사랑과 삶에 대한 의지임을 강조합니다69.

 

작품의 흥미로운 뒷이야기

시의 '나타샤'는 실제로 백석이 사랑했던 기생 김영한(자야)을 가리킨다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백석은 자야에게 만주로 떠나자고 청했으나, 자야는 현실적 이유로 이를 거절했고, 두 사람은 결국 헤어졌습니다. 백석은 이 시를 자야에게 직접 건넸다고 전해집니다5812.
자야는 훗날 '백석의 시 한 줄과 1000억 원도 바꾸지 않겠다'고 말하며, 백석에 대한 사랑을 평생 간직했습니다. 그녀는 백석을 기리는 문학상 제정과 길상사(옛 대원각) 기부 등으로도 유명합니다7812.

 

영향력 분석

 

이 작품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현실의 고단함 속에서도 사랑과 순수, 이상을 꿈꾸는 인간의 본질적 소망을 보여줍니다. 시인은 고통스러운 현실을 부정하거나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자신만의 순수한 세계와 사랑을 지키려는 의지를 노래합니다. 이 시는 오늘날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공감, 그리고 순수에 대한 동경을 불러일으킵니다6910.

 

이 작품에게 영향을 받은 분야

  • 현대 한국시의 언어 실험과 서정성 확장
  • 문학, 미술(샤갈의 그림과 비교), 대중가요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의 오마주
  • 순수와 현실, 사랑과 도피라는 주제의식이 현대 문학과 영화, 드라마 등에서 반복적으로 변주됨

 

사람들이 자주 묻는 질문 선정 및 답변 제공

Q) '나타샤'는 실제 인물인가요?
A) 네, '나타샤'는 백석이 실제로 사랑했던 기생 김영한(자야)을 가리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자야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이 시에 투영되어 있습니다58.

Q) '흰 당나귀'는 어떤 의미인가요?
A) 흰 당나귀는 순수하고 이상적인 세계로 나아가는 매개체이자, 현실을 벗어나고자 하는 화자의 소망과 환상을 상징합니다69.

Q) 왜 '산골'로 가고 싶어 하나요?
A) 산골은 더럽고 힘든 현실(세상)과 대비되는 순수하고 평화로운 이상향을 의미합니다. 화자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그런 곳에서 살고 싶다는 소망을 노래합니다69.

 

용어 및 배경 설명

 

핵심 용어 및 어려운 용어 설명

  • 나타샤: 러시아식 여성 이름. 이국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강조하기 위해 사용. 실제로는 기생 자야를 상징57.
  • 흰 당나귀: 순수, 이상, 도피의 상징. 현실과 이상의 경계에 있는 존재로, 산골로 데려다주는 매개체69.
  • 마가리: 오두막집. 가난하고 소박한 삶의 공간5.
  • 출출이: 뱁새. 산골의 자연적 분위기를 더함5.
  • 고조곤히: 조용히, 은근하게5.
  • 세상: 현실의 고통과 더러움을 상징69.

즉,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나'와 '나타샤'가 '흰 당나귀'를 타고 순수한 세계로 떠나고자 하는 환상과 소망을 담은 제목입니다.

 

 

이 시는 현실의 고통을 이겨내고자 하는 사랑의 환상, 그리고 순수한 세계에 대한 동경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한국 현대시의 명작입니다. 백석의 삶과 사랑, 그리고 시대의 아픔이 모두 녹아 있어,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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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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