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 <바다>
원문:
<바다>
바다ㅅㄱ에 왔드니
바다와 같이 당신이 생각만 나는구려
바다와 같이 당신을 사랑하고만 싶구려
구붓하고 모래톱을 올으면
당신이 앞선 것만 같구려
당신이 뒤선 것만 같구려
그리고 지중지우 물가를 거닐면
당신이 이야기를 하는 것만 같구려
당신이 이야기를 끊은 것만 같구려
바다ㅅ가는
개지꽃에 개지 아니 나오고
고기비눌에 하이얀 해ㅅ볓만 쇠리쇠리하야
어쩐지 쓸쓸만 하구려 섧기만 하구려
---
현대어 변환 시도:
<바다>
바닷가에 왔더니
바다처럼 당신 생각만 나는군요
바다처럼 당신을 사랑하고만 싶군요
구부정하게 모래사장을 오르면
당신이 앞서 가는 것만 같군요
당신이 뒤따라오는 것만 같군요
그리고 조용히 물가를 거닐다 보면
당신이 이야기를 하는 것만 같군요
당신이 이야기를 멈춘 것만 같군요
바닷가에는
나팔꽃도 피지 않고
물고기 비늘 위로 하얀 햇볕만 반짝반짝해서
왠지 쓸쓸하기만 하고 슬프기만 하군요
# perspectives
작가와 작품 분석
작가의 삶
백석(白石, 본명 백기행, 1912~1996)은 일제강점기와 해방, 분단의 격랑 속을 산 시인입니다.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나 오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유학을 다녀온 뒤, 1935년 시 <정주성>으로 문단에 데뷔했습니다. 백석은 평안도 방언과 토속적인 어휘, 섬세한 감수성으로 한국 현대시의 새로운 지평을 연 인물로 평가받습니다89. 그의 삶은 사랑과 이별, 시대의 아픔,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연인으로는 기생 출신 김영한(자야)이 있으며, 이와 관련된 애틋한 일화들이 전해집니다9.
작품의 정서, 상황, 시대적 배경
<바다>는 1937년 발표된 시로, 바닷가에 홀로 선 화자가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며 느끼는 그리움과 쓸쓸함을 담고 있습니다2410. 일제강점기의 억압된 시대 분위기 속에서, 시인은 바다라는 광활한 자연을 배경 삼아 ‘당신’에 대한 애틋한 사랑과 상실의 감정을 표현합니다. 반복되는 종결어미 ‘구려’는 평안도 방언 특유의 정감과 슬픔을 더하며, 바닷가의 쓸쓸한 풍경은 화자의 내면적 고독과 맞닿아 있습니다57.
작품의 흥미로운 뒷이야기
이 시는 백석이 첫사랑 ‘란’(박경련)과의 이별 후, 통영 바닷가에서 느낀 감정을 바탕으로 쓴 것으로 전해집니다10. 실제로 백석은 란과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통영까지 내려가 청혼했으나, 결국 이별하게 됩니다. 바닷가의 풍경과 ‘당신’에 대한 그리움은 이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된 것으로, 시의 진한 정서적 울림을 더합니다.
영향력 분석
이 작품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
<바다>는 사랑과 이별, 그리움이라는 보편적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 우리 모두의 마음에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특히, 소중한 사람과의 추억을 떠올릴 때 느끼는 쓸쓸함과 애틋함을 시적으로 승화시켜, 독자들에게 위로와 사색의 시간을 제공합니다9.
이 작품에게 영향을 받은 분야
- 현대 한국시의 서정성 강화
- 방언과 토속어의 시적 활용
- 사랑과 이별을 다루는 대중가요, 드라마, 영화 등에서의 인용
사람들이 자주 묻는 질문 선정 및 답변 제공
Q) <바다>에서 반복되는 ‘구려’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A) ‘구려’는 평안도 방언의 종결어미로, 친근함과 동시에 애절한 정서를 담아내는 효과를 줍니다. 이를 반복함으로써 화자의 그리움과 쓸쓸함, 애틋한 감정을 한층 더 강조합니다57.
Q) ‘개지꽃’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A) ‘개지꽃’은 평북 방언으로 ‘나팔꽃’ 또는 ‘갯메꽃’을 뜻합니다. 바닷가에 피는 이 꽃이 피지 않은 쓸쓸한 풍경을 통해, 사랑하는 이의 부재와 화자의 외로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57.
용어 및 배경 설명
핵심 용어 및 어려운 용어 설명
- 구붓하고: 몸을 약간 구부리고45
- 모래톱: 모래사장
- 지중지중: 생각에 잠겨 천천히 걷는 모양. 파도가 잔잔히 밀려오는 모습과도 연결됩니다25.
- 개지꽃: 평북 방언으로 ‘나팔꽃’ 또는 ‘갯메꽃’57
- 고기비눌: 물고기 비늘
- 쇠리쇠리: 빛이 반짝거리는 모습
- 섧다: 슬프다, 애달프다
바다는 단순히 자연 풍경이 아니라, 화자의 내면에 밀려오는 감정의 파도, 사랑과 그리움의 상징적 공간으로 읽힙니다.
# link:
# ref.: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624368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문학 (Literature) > 한국 시 (Korean Poet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Poem) 백석, <추야일경>: 가을밤, 삶의 온기와 숨결 (1) | 2025.05.03 |
---|---|
Poem) 백석, <단풍>: 가을의 표정, 붉은 마음의 깊이 (2) | 2025.05.03 |
Poem) 백석, <산곡>: 겨울을 기다리는 산골의 고요와 소망 (1) | 2025.05.01 |
Poem) 백석, <선우사>: 밥상 위의 벗들과 나누는 소박한 행복 (0) | 2025.05.01 |
Poem) 백석, <노루>: 산골의 연민과 슬픔 (0) | 2025.0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