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귀향 - 상처투성이의 귀환봄의 끝자락.윤성우는 고향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창밖 풍경을 응시했다. 벚꽃이 흩날리는 도로 위, 햇살은 무심하게 쏟아지는데, 그가 마주할 풍경은 기억 속 고향과 너무 다를 것이었다.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부터 감돌던 차가운 기운은 그의 심장에 가시처럼 박혀 있었다.“환영한다, 성우야.”문득 정현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낯익은 얼굴에 담긴 피로가 눈에 띄었다. 정현은 예전과 다름없이 따뜻했지만, 그의 어깨는 이제 책임과 갈등의 무게로 휘어 있었다. 성우는 정현을 따라 고향으로 향하는 길에 올랐다. 그러나 고향이라 부르기엔 어울리지 않는, 낯선 풍경들이 그의 시야를 파고들었다.고향의 변질버스가 멈춰선 곳은 익숙하면서도 낯설었다. 파란 하늘 아래 우뚝 솟은 고층 건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