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불안과 압박의 겨울 지우는 고개를 들어 천장을 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창밖은 회색빛으로 물들어 있었고, 싸늘한 겨울바람이 교실 창문을 때릴 때마다 유리가 덜컹거렸다. 교실 안은 온통 교재와 연습장, 시뻘겋게 표시된 시험지로 채워져 있었다. 몇몇 친구들은 속삭이며 성적 이야기를 나눴고, 그 사이로 누군가의 긴 한숨이 깊게 흘러나왔다. 마치 수능의 압박이 한 덩어리의 구름처럼 교실을 짓누르고 있는 듯했다. 지우는 무심코 연필을 굴리며 책상에 엎드렸다. 머릿속은 시험 문제들로 가득했지만, 그 모든 것이 어지럽게 섞여서 답이 보이지 않았다. “아, 왜 이렇게 머리가 안 돌아가냐…” 그녀는 작게 중얼거리며 연필을 입에 물었다. 바로 그때, 옆자리의 선우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지우야, 너 아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