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천사,
<혜성가 (彗星歌)>
양주동의 해석 :
옛날 동해 물가 건달바가
놀던 성을 바라보고,
왜군이 왔다,
횃불을 올린 변방이 있어라.
세 화랑의 산 구경 오심을 듣고
달도 부지런히 등불을 켜는데,
길 쓸 별을 바라보고,
'혜성이여!' 사뢴 사람이 있구나!
아으, 달은 저 아래로 떠갔더라.
이 보아, 무슨 혜성이 있을꼬.
#perspectives
혜성가(彗星歌)는 신라 진평왕 시대에 융천사(融天師)가 지은 10구체 향가입니다. 이 노래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배경과 구조
혜성가는 혜성이 심대성(心大星)을 침범하는 변괴가 일어나자, 이를 퇴치하기 위해 지어진 노래입니다. 노래는 크게 3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요 내용
- 초장: 동해 물가의 경관을 묘사합니다.
- 건달바(불교에서 음악을 맡은 신)가 놀던 성을 바라보는 장면을 그립니다.
- 이는 금강산의 절경을 비유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 중장: 혜성의 출현을 긍정적으로 해석합니다.
- 혜성을 "길 쓸 별"로 표현하여, 화랑들의 여정을 돕는 존재로 묘사합니다.
- 달이 중천에 떠 있는 것을 화랑들의 여정을 밝혀주는 것으로 해석합니다.
- 종장: 혜성의 출현을 길조로 전환시킵니다.
- 혜성과 달이 함께 떠 있는 것을 좋은 징조로 해석합니다.
- "무슨 변고가 있겠는가"라고 하여 주위의 의구심을 없앱니다.
의미와 해석
- 주술적 성격: 혜성가는 축사(逐邪)를 위한 주술적 노래입니다. 언어의 주술적 기능을 이용하여 혜성의 출현을 긍정적으로 전환시키려 합니다.
- 불교적 해석: 일시적인 업(業)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환영과 같은 존재로 왜군을 해석하고, 혜성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지나가는 별로 인식하는 불교적 관점이 드러납니다.
- 국가 안위와 화랑의 역할: 화랑의 첫 번째 책무가 국가의 안위를 지키는 것임을 전제하고, 왕과 백성 사이를 '풍류'로 이어주는 정서적 가교 역할을 제시합니다.
혜성가는 단순한 노래를 넘어 당시의 역사적 상황, 불교적 세계관, 그리고 신라인들의 정서와 믿음을 복합적으로 반영하는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change:
현대적 해석의 혜성가
옛 동해 바닷가에
신들이 놀던 성을 바라보네
왜군이 쳐들어왔다 하여
변방에서 봉화 올리네
삼화(三花)의 산 구경 오신다 들었는데
달도 부지런히 등불 밝히네
길 안내하는 별을 바라보니
"혜성이다!" 외치는 이 있네
아, 달은 저 아래로 떠나갔는데
이보게, 무슨 혜성이 있겠는가?
현대적 의미 해석
- 자연과 신성의 조화: 동해 바닷가와 신들의 성을 언급하며 자연과 신성한 영역을 연결합니다1.
- 위기 상황의 묘사: 왜군의 침입과 봉화 신호는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나타냅니다1.
- 희망의 상징: 삼화(三花)는 세 화랑을 의미하며, 이들의 여행은 희망적 요소로 해석됩니다12.
- 천체 현상의 재해석: 혜성의 출현을 부정적 징조가 아닌 긍정적인 것으로 바꾸려는 시도가 보입니다12.
- 불교적 세계관: 일시적인 현상(혜성)을 환영으로 보는 불교적 관점이 드러납니다1.
- 주술적 기능: 노래를 통해 혜성의 출현과 왜군의 침입이라는 위기를 극복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4.
이 현대적 해석은 혜성가의 원문을 바탕으로, 당시의 역사적 맥락과 불교적 세계관, 그리고 주술적 기능을 고려하여 현대인이 이해하기 쉽게 재구성한 것입니다. 이를 통해 신라 시대의 문화와 사상, 그리고 당시 사람들의 염려와 희망을 엿볼 수 있습니다.
#term:
건달바(乾達婆)
건달바는 불교 신화에 등장하는 신적 존재입니다.
- 불교에서 음악을 맡은 신 또는 천상의 악신으로 여겨집니다.
- 향기만 맡고 살며 허공을 날아다니며 음악을 연주한다고 합니다.
- 자유롭게 사는 모습 때문에 그리스 신화의 디오니소스와 비슷하다고 여겨지기도 합니다.
- 혜성가에서 "건달바가 놀던 성"은 금강산의 절경을 비유한 표현으로 해석됩니다.
사뢴
"사뢴"은 '아뢰다'의 과거형으로, 윗사람에게 공손히 말씀드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혜성가에서는 다음과 같은 구절에 등장합니다:
"'혜성이여!' 사뢴 사람이 있구나!"
이는 누군가가 하늘에 나타난 별을 보고 그것이 혜성이라고 말한 것을 표현한 것입니다.
심대성(心大星)
심대성은 하늘의 별자리 중 하나를 가리킵니다.
- 28숙 중 동방에 있는 心宿(심수)의 큰 별을 의미합니다.
- 천왕의 자리를 상징하는 별로 여겨졌습니다.
- 신라의 중심지인 경주를 상징한다고 해석되기도 합니다.
혜성가에서 "혜성이 심대성을 범하였다"는 표현은 국가의 안위나 국왕의 신변에 위험이 닥칠 수 있다는 불길한 징조로 해석되었습니다.
#link:
#ref.:
https://namu.wiki/w/%ED%98%9C%EC%84%B1%EA%B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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